비닐하우스만들기-1(어떤자재로만들까?)

이제 내 숙원 사업이었던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야 해. 다른 작물에 그늘이 지지 않도록 밭의 맨 뒤에 자리 잡으려면 길이가 9m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담한 비닐하우스가 될 것 같다.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긴 한데 혹시 필요하신 분들도 계실 수 있어서 비닐하우스 제작기를 올리려고 한다.

비닐 하우스는 대부분 철 파이프를 이용해서 뼈를 만드는 비닐을 씌우다(출처:네이버)일반적으로 파이프를 쓰고 비닐 하우스를 만드는 방법은 위의 사진처럼 긴 파이프를 돌아 둥근 형태로 땅에 고정시키면 된다.그리고 둥근 파이프가 쓰러지지 않게 교차하고 긴 파이프를 묶으면 좋다.설치 공사는 간편하고 쉽지만 길이가 10미터는 어떤 긴 파이프를 둥글게 휘는 게 문제다.이 작업은 장비 없이 손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또 한번 구부러진 뒤 트럭에 싣고 이동할 수도 없으므로 현장에 장비를 가지고 파이프를 굽히지 않으면 안 된다.그러나 나에게 필요한 동그란 파이프는 고작 19개뿐이라(50㎝간격으로 세우던 때), 잘못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게 된다.처음부터 전문가에 설치까지 맡길 수도 있지만, 그것도 나처럼 시간만 많은 사람이 선택할 방법은 아니다.

나무로 온실을 만들면 품위가 있다.그런데 여기에 비닐을 씌우면 문자 그대로 비닐 하우스이다.망가지는 것은 알지만 유리를 씌우려 하면 비용이 급격히 올라간다.(출처:네이버)오히려 나무로 만들까?나무로 만드는 것에는 자신이 있으니 자신으로 만들면 적어도 인건비는 아낄 수 있다.거기서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고 보니 파이프로 만들거나 방부 나무로 만들거나 자재비는 비슷했다.더 이상 망설일 필요도 없고 방부 나무로 비닐 하우스를 만들기로 했다.물론 방부 나무로 비닐 하우스를 만드는 데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장점으로는 우선 멋진.파이프로 만든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외국의 훌륭한 온실은 대부분 나무로 되어 있다.또 튼튼하고 바람에 날린 일도 없다.파이프가 나무보다 튼튼하다고 하겠지만, 두꺼운 나무를 사용하면 파이프보다 튼튼하다.단점으로는 당연히 가격이 비싸다.자재비는 비슷할지 모르지만 인건비는 파이프로 만들기보다 몇배 더 많이 든다.또 제거하기도 어렵고 철거한 자재를 재활용하기도 어렵다.그러나 한 곳에 설치해서 오래 쓰는 것이라면 문제 없다.어쩌면 썩기 쉽지 않을까 걱정될지도 모르지만, 방부 나무에 하면 보통 10년은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지금 창고로 쓰고 있다 우리 집 비닐 하우스도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괜찮다.

10년 전에 만든 우리 집 비닐하우스. 비닐 대신 유리를 끼우면 정말 멋질텐데…

나무로 만든 비닐 하우스에 유리와 폴리 카보네이트(PC)를 끼면 멋진 온실로 바뀐다.멋진 것은 알고 있지만 그다지 효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혹시 나중에라도 비닐 대신 유리를 끼우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정확한 물자를 산출하기 위해서 대충 도면을 그렸다.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방부 나무는 2″x4″를 사용하고 기둥은 60cm간격으로 세우기로 했다.지붕에 하중이 걸릴 것도 아니어서 이 정도로도 충분히 보인다.앞으로 비닐 하우스를 완성하기까지 추가로 2,3번의 포스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요전에 주문한 묘목이 도착했다.무스카트(세기 무핵)2주와 밤나무 1주, 그리고 복숭아(마도카)1주다.2학년 무스카트 묘목의 가격도 1주당 2만원으로 만만찮다.벌써 몇번째의 구입할지 모르겠다.이번에는 비닐 하우스 안에서 잘 살아 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렇긴모모 마도카는 7월 말에 수확할 수 있는 품종에서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구입했다.

(왼쪽부터) 밤나무(대보), 복숭아, 그리고 포도(세기무핵) 묘목 2그루. 매번 얻어먹는 것도 좋지만 어차피 놀 땅이 있으니까 나도 심고 나눠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앞으로 4~5년은 기다려야겠지만. 복숭아와 밤나무는 과수원에 정식을 차려주고 비닐하우스 안에 심는 포도나무는 장식(묘목을 임시로 심는 것)을 해줬다. 빗방울이 조금 보였는데 아침저녁은 제법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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